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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의 로망 < 週末、森で (주말엔 숲으로) >

호랭Horang 2020. 11. 2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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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숲으로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점점 간절히 생각하게 되는 것은 넓은 집과 사는 곳에 대한 자유로움이다. 대단히 으리뻔쩍한 저택을 원하는 게 아니라, 집(Home)무실로 꾸밀 수 있을만한 방과 잠시 일을 쉬는 시간에 커피 한 잔 마시거나 집에서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공간 같은 사소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주인공 수짱은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직업을 갖고 있는데 어쩌다가 자동차가 생기게 되었다는 이유로 시골로 이사를 결심하게 된다. 일본생활 안 좋은 점 글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데, 도쿄에서는 자기 아파트에 주차를 하려 해도 주차비로 월 3~4만엔은 내야 하니, 주인공이 생각한 이유가 말도 안 되는 건 아니다. 

 

극적인 사건도 없고 담담하게 일상을 그린 만화이지만, 그래서 간단하게 읽히는 책이지만, 다 읽고 나면 한 번 더 읽으며 곱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누구나 마음 속에는 숲을 품고 있고, 소소하지만 여유로운 삶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나저나, 나도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차도 갖고 싶은데?

사실 아주 먼~ 곳, 예를 들면 홋카이도 같은 곳으로 확 이사를 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어 다시 출근을 하게 되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아 차마 거기까지 용기 내지는 못하고, 맨날 부동산 사이트에서 도쿄 근교의 교외만 검색하고 있는 나. 사는 곳, 사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2020년 바야흐로 코로나의 시대다.  

 

한국에는 < 주말엔 숲으로 > 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와있다. 

마스다미리,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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