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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13

일본 나오시마 - 그 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미술 작품을 보러 섬까지 온다? 언젠가 잡지에서 나오시마(直島)의 소개를 보고, 막연히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 그렇지만 미용실에 있던 잡지라서 제 맘대로 찢어 가질 수도 없고 해서 섬의 이름만 기억해두고 넘어갔습니다. - 이번에 히로시마현과 오카야마현을 다녀오면서 마침 근처에 있는 나오시마를 발견, 반가운 마음에 하루를 할애하여 일정에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곁다리로 들어간 나오시마는 새롭고 즐거운 보물로 가득찬 섬이었습니다. 예술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자, 나오시마로 출발! 나오시마는 어디? 나오시마는 행정구역 상으로는 시코쿠(四国, 일본의 큰 네 개의 섬 중 본토의 바로 남쪽에 있는 섬)의 카가와현에 속해 있는 섬입니..

걷다 2014.07.24

일본 야마나시 - 바람처럼 빠르게, 숲처럼 조용하게

타케다 신겐(武田信玄)의 고장, 야마나시현(山梨県)에 다녀왔습니다 야마나시(山梨)는 포도가 맛있기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여름이 되면 "부도우가리(ぶどう狩り)"라고 하여 농장에서 직접 포도를 따서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이벤트로도 유명합니다. 지인들과 부도우가리를 해보려고 야마나시에 갈 계획을 세웠는데, 아쉽게도 비가 오고 날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포도 농장은 들르지 못했습니다. 포도 이외에 야마나시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라는 인물입니다. 타케다 신겐은 누구? 타케다 신겐(武田信玄)은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입니다. 타케다 가문의 제 19대 당주로, 현재의 야마나시현인 카이(甲斐)의 다이묘(大名)입니다. 그러나 야마나시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높은 지명도를..

걷다 2014.07.23

독서하기 좋은 계절, 7월의 책읽기

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문학동네) 결국, 혼자 살아가는 거다.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있을 때, 그 짐을 나누어 져 줄 수 있는 사람이 혹시 가족이라고 생각하는가? 뭐, 상황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느 순간 타인보다도 더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 어떤 사람보다도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때로는 가족이 아니던가. 『가족』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제 멋대로 묶어놓고 부여해버리는 과중한 의미와 고래힘줄 같은 굴레. 내 가족에 대해 잘 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글쎄 과연 그럴까. 당신은 모른다. 오리진이 되라 (강신장 지음/쌤앤파커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창조하는 "오리진(Origin)"이 되기 위한 창조의 키워드들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풀어나가고 있다...

읽다 2010.08.04

오로지 당신이 행복하다는 그 사실이 현실 <인셉션>

아띠... 한 발 늦었다. 나도 늘 꿈에 대해서 뭔가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 풀어낼 줄이야. 전 세계인을 놀라게 할 기회를 간발의 차로 놓치다니! ㅡ,.ㅡ 정신차리라 굽쇼? 예. 흔히들 하는 말 중 이런 말이 있다. "꿈 깨! 이건 현실이야!" 정말? 확실해? 왜? 굳이 본인이 깨고 싶다면 깨는 거지만, 굳이 내키지도 않는데 남이 시킨다고 그럴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우린 하루의 4분의 1 이상을 꿈을 꾸면서 보낸다.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것을 이루었다면, 꿈이든 현실이든 상관없이 그걸로 충분한 거 아닐까.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면. 그건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깨달음이자 곧 영화를 보는 우리들의 깨달음이기도 하다. 그래서 '잘 때 꾸는 꿈'이나 '미래의 희망을 말하는 ..

보다 2010.08.03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느니라.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서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

쓰다 2010.07.30

경주마에게 필요한 것은

아둥바둥 사는 경주마 인생. 두 눈은 가려지고, 어디로 가는지도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끝까지 달려야 하는,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달려야 하는 운명인 경주마처럼 사는 것. 대한민국의 샐러리맨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다 그런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이 글을 읽기 전에 거울을 한 번 들여다보시기 바란다. 거울 속에 비친 당신은 '말'이 아니라 '사람'이다. 당근과 채찍이 있는 곳에 성과가 있다는 공식은 20세기의 비즈니스, 그러니까 굉장히 좁은 범위에서 최대의 퍼포먼스를 내야할 때 성립 가능하다고 다니엘 핑크는 말한다. 정형화 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발굴하는 창의성이 필요한 21세기의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 하에서는 인센티브, 커미션과 같은 외적 동기부여 보다는, Autonomy(..

쓰다 2010.07.26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까?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등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유명 연애 이야기(응?)의 결말을 떠올려보자. 마지막 문장은 이상하게도 모두 같지 않은가. "왕자님과 공주님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들이 결혼해서 어떻게 행복하게 먹고 살았는지, 그 다음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 결혼하기 전만 기억하는 더~러븐 세상. 도대체 왜일까? 그 이유는 다음 몇 가지로 추려볼 수 있겠다. 1. 흥행실패 예감 다잡은 물고기에 밥 주는 거 봤냐는, 얼핏 들으면 그럴 듯한 명언이 있다. 그러나 B군은 또한 이런 명언을 남기셨다. 내 어항에 있는 물고기에 밥주지, 남의 어항에 있는 물고기에 밥 왜 주냐고. 그러나 세상엔 전자와 같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터! 백설공주 커..

쓰다 2010.07.20

게으른 이, 6월의 책읽기

워낙 기억력이 좋지 않은터라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나서는 가능하면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려고 하나, 몸이 천근이고 마음이 만근이다보니 그것조차도 쉽지가 않군. 6월에 읽은 책은 네 권이다. 이상하게도 뭔가 굉장히 많이 읽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네 권 뿐이다.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마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新潮社) 때문인 것 같다. 책의 분량 자체가 상당한 데다가 하루키를 느껴보겠답시고 일본어 원서를 읽다보니, 사실 이 책 한 권 읽는데만 한 달이 거의 꼬박 걸린 거 같다. 그것도 제 1권을 읽는데만! (ㅡ,.ㅡ) 실은 동생이 한국어책을 샀다기에 중간에 포기하고 갈아타려 하였으나, 동생이 친구에게 빌려줬다며 가져오지 않는 관계로 기다리다가 어영부영 1권을 마치게 되었다. 그..

읽다 2010.07.09

불편한 진실을 목도하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 유영미 옮김 / 갈라파고스 먹고 산다는 게 참으로 구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굶어죽지 않겠다고,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때가 되면 꾸역꾸역 음식물을 목구멍으로 밀어넣어야 한다는 게 때로는 서글퍼지기도 한다. 소문난 맛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고,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 감흥없이 삼시 세끼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처량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밥을 안먹어도 되는 알약 같은게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을 땐 음식을 먹으면 되지만 보통 때는 알약 하나로 허기도 해결되고 영양 밸런스도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나의 이런 생각은 참으로... 배터지게 쳐먹고 배긁는데 내 배가 식스팩이 아니라 원팩이라서 짜..

읽다 2010.06.12

부정도 못한, 그러나 인정도 못한, 그래서 모냥빠진 곽노현씨

블로그에 정치적인 이슈는 가능하면 다루지 않으려고 했으나, 곽노현 때문에 한 마디 해야겠다. (나는 서울시민 아니지만 원래 옆집 뒷담화가 더 재밌잖아요~) 곽노현씨가 외고 등 특목고를 없애겠다고 했는지, 증설을 더 이상 막겠다고 했는지, 개혁을 해야겠다고 말을 했는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외고가 뭔가 오작동 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한편 그 오작동에 올라타고 오작동의 결과를 적극적으로 누리고 있다. 게다가 이 점에 대한 곽노현씨의 해명, "당시엔 잘 몰랐다"라는 발언은 그냥 너무 웃겨 갑자기 효리가 될 것 같다. 너의 말이 나는나는 우낀다~ 여기에 진보세력의 딜레마가 있다. 사회 구조의 개혁. 아름답고 숭고하다는 거, 잘 알겠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 개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말과 다른 그 ..

쓰다 20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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