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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13

일본생활 좋은 점

이전 글에서 안 좋은 점들, 불편한 점들에 대해서 많이 얘기했지만, 사실은 일본에 살아서 좋은 점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떠나지 않고 살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은 좋은 점에 대해서도 소개해 볼까 한다. 자연환경 공기 : 미세먼지 걱정이 없다. 봄에 황사가 아주 심할 때 간혹 뉴스에 나는 경우가 있지만 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다. 바다 하나 건너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 이야. 산림 : 숲이 정말 울창하다. 그 중 많은 경우가 삼나무라 봄에 꽃가루 알러지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울창한 숲과 깨끗한 자연환경은 정말 부럽다. 시골 : 시골의 생활수준이 높은 것 같다. 우중충하지 않고 어딜가나 깨끗하다. 각 지방마다 고유의 특색을 살리려고 엄청 노력한다. (이건 안 좋은 점이기도 한데, 꼭 ..

쓰다 2020.08.13

해외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 해외 취업 FAQ

내 이력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는 왜, 어떻게 일본에서 일을 하게 되었나? 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국내에서 초/중/고/대학교를 나왔고, MBA 마저도 국내에서 졸업한 정통(?) 국내파이다. 해외법인이 많은 글로벌 회사에 다녔었지만 그렇다고 해외 주재원 생활을 했던 경험도 없다. 해외 경험이라고 하면 대학교 때 (아주 먼 옛날, 20년도 넘었네요) 캐나다에서 어학연수 한다고 7개월 살았었고, 전 회사에서 지역전문가로 일본에 1년 살았던 적이 있으나 이것도 벌써 12년 전이다. 한편, 출장이나 여행은 워낙 많이 다녔었기 때문에, 딱히 외국에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기는 했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옛말 틀린 것 없... Q: 해외취업을 생각하게 된 동기..

일하다 2020.08.12

일본생활 안 좋은 것들, 불편한 점

개인 사정으로 혹시 앞으로 일본에서 살게 될 일이 있으신 분들께 경험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남겨본다. 물론 병원, 인터넷 이런건 한국에서 사오실 수 없으니 미리 알아도 피할 수가 없지만, 충격은 덜 하시리라는 마음에. ※ 예전에 썼던 글인데, 블로그에 일본생활 안좋은 점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궁금한 점이 많으실 것 같아서 조금 더 자세히 수정해서 올림 변화가 느리다, 아니 그냥 느리다 사실 이 부분은 일본이 느리다기 보다는, 한국이 너무 압도적으로 변화가 빠른 건지도 모르겠다. 한국사람으로서 아마도 기대치와 기준이 너무 높아서 일 수는 있지만, 아무튼 한국분들이 일본 오시면 가장 적응 어려운 것 중 하나일 듯. 서류(종이)에 대한 집착 : 뭐든지 기록하고 남기는 것을 선호한다. 얼핏 들으면 좋은 점..

쓰다 2020.08.10

코로나와 재택근무 Work From Home

코로나는 우리의 많은 일상을 바꾸어 놓았지만, 그 중 내 생활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은 아마도 재택근무 (이하 WFH, Work From Home)가 아닐까 싶다. 나는 3월부터 WFH을 시작했는데, 어느 덧 반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5월까지, 그 다음에는 10월까지로 연장되었다가, 지금은 전세계 아마존 오피스가 공통으로 내년 1월까지 연장된 상태이다. 국가/지역에 따라 약간씩 다른 부분도 있는데, 도쿄 오피스는 꼭 필요한 경우, 원하는 사람에 한해 매니저에게 미리 승인을 받고 출근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오피스에 들어갈 때 체온을 재야하고 하루종일 마스크를 하고 있어야 하는 등 답답하고 불편한 점도 많아, 실제 출근하는 인력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일하다 2020.08.10

외노자 4년차의 단상

외국인노동자로 도쿄에 온지도 만 3년이 지났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한 지는 벌써 20년이 되었다. 예전에 한창 유행하던 말콤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을 생각해보면, 1만 시간은 진작에 넘겼고, 나는 벌써 무언가 성과를 이루고도 남았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듯한 이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번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내가 도대체 이날 이때까지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았는지.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거라 아직은 적응이 잘 안되지만.

일하다 2020.08.05

<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아뇨 안 외워봤고 못 외울 것 같습니다

김민식 / 위즈덤하우스 / 2017 대학교 때 중국어를 공부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중국어가 지금처럼 필수 언어(?)로 유행하지 않았을 시절이라, 중국어를 배운다고 하면 다들 "왜?" 하는 반응들이었다. 내 대답은 "그냥", "재미로" 아니면 "일생에 몇 번은 중국 여행갈 일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이 대답은 사실이었다. 김민식 PD는 나이 마흔이 넘어 일본어를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여행 중에는 스페인어를 암송했다. 지금은 중국어 회화책을 외우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은 영어공부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는 습관과 마음가짐에 대한 책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 하다. 특히 저자가 미국 연수 간 셈 치고 방학을 보냈던 대목에서는 정말 놀라움을 넘어서 처절함마저 느껴졌다. 완벽한 정신..

읽다 2017.09.12

< 개인주의자 선언 > Anyone can be cynical. Dare to be an optimist.

문유석 / 문학동네 / 2015 부장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배가 비슷한 다른 신임부장과 우리가 꼰대인가에 대해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부장들 중에는 젊은 편에 속했고 실제로도 난 사고방식이 젊다고 (내맘대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부서원들의 행동이 맘에 들지않는 것은 그들이 절대적으로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지 우리가 꼰대라서 그렇게 보이는게 아니다, 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문유석 판사의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을 읽게 된 건 바로 그 즈음이었는데, 그의 인사이트와 거침없는 발언에 크게 감동했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난 좀 꼰대였나 싶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외국계 회사에 와보니 더더욱 그동안 내가 집단주의를 중시하는 보수적인 문화에 얼마나..

읽다 2017.09.03

< Hillbilly Elegy > 누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가

J.D.Vance / 2016 (번역본 : 힐빌리의 노래) 트럼프 당선 이후 큰 화제가 되었다고 하는데, 읽고나니 그 배경이 이해가 될 듯 하다. 백인 하층 노동계급 출신의 변호사 JD밴스가 보고 듣고 겪은 가난과 소외, 폭력, 혐오, 체념은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느낀 장벽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끊어지고 빈곤이 대물림 되는 사회.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상황인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사회구조적인 책임인가, 정부가 그들을 구원할 수 있는가, 올바른 정책이 악순환에서 그들을 끌어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밴스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밴스 그 자신을 구원한 것, 배움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해준 것은 모두 힐빌리 식구들(비록 우..

읽다 2017.08.30

< 오직 두 사람 > 상실 그 이후

김영하 / 문학동네 / 2017 나는 인간판타지(?) 영화를 좋아한다.반지의 제왕처럼 인간 아닌 종족들이 나오는 판타지 말고, 나 처럼 분명 인간세계의 얘기인데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나는거 말이다. 김영하 작가의 소설에는 그런 느낌이 있다. 소설보다 더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세상을 다루는, 기발하고 독특하지만 실제 있을법한 인생과 맞닿아 있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다소 무겁지만 어렵지 않게 읽힌다. 상실에 관한 단편들이지만, 상실 그 자체보다는 그 이후를 꾸역꾸역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므로.

읽다 2017.08.30

< 82년생 김지영 > 소설도 아니고 소설이 아닌것도 아닌

조남주 / 민음사 / 2016 이것은 그냥 일상이고 다큐.스토리도 심심하고 문학적인 감동도 없다. 풀 수 없는 숙제를 굳이 점검받는 느낌이랄까. 내가 왜 굳이 돈쓰고 시간 내가면서 이걸 읽고있지? 하는 생각에 덮어버리고 싶은 충동 여러번.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겐 충격이고, 누군가에겐 마음 무거운 이야기가 되는구나. 이렇게까지 인식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 더 놀랍다.

읽다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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